#평영의비밀 #마리아슈바르보바 #그레이말린 [8편] 자유형과 평영, 뭐가 먼저?(feat. 수영 사진의 세계)
남도스포츠인이 전하는 수영 이야기 여덟 번째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6시에 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어의 '평영의 비밀' 분석과 물개의 '수영 사진의 세계'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오늘도 시원하고 자유롭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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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강습, 평영부터 가르치는 이유? - by 인어
최근 한 수영 커뮤니티 글을 보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어요. '수영 왕초보에게 평영부터 가르치는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님의 글이었는데요.
이분의 말이, 수영 강사님이 가르쳐주는 첫 번째 영법이 '평영'이라더군요. 한국과 미국에서는 자유형부터 배우는 것 같은데,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자유수영을 할 때도 꽤 많은 분들이 평영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글에 달린 댓글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의외로 외국에는 평영부터 가르치는 곳이 많다. 생존수영과 평영이 연결되기에 이것부터 가르치는 나라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에 계신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회원님은, 독일은 물에 빠지는 법과 물안경 없이 물에 빠졌을 때 대처법, 물안경 없이 수영하는 법부터 배운다는 정보도 나눠주셨어요. 한국에서도 평영부터 가르치는 강사님도 있다는 글도 있었고요.
저도 다시 한번 평영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정말 중국에선 평영을 가르치는 것 같았어요. 3년 전 한 블로거님이 남긴 글도 그랬습니다. 자녀가 중국에서 수영을 배우러 갔는데, 이곳은 '무조건 평영부터' 라는 글이었어요.
또 다른 블로거님의 생존수영 글도 찾게 됐는데요. 제목이 이렇습니다. "아이에게 생존수영 평영을 연습시켜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우리는 배영을 하면 숨쉬기 편한 듯 하지만, 막상 이 영법은 체력 소모가 많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배영 연습을 할 때 의외로 리듬을 놓치면 물을 먹을 때가 많았어요. 이 블로거님도 "바다에서 파도칠 때 눈과 코로 물이 많이 접촉되는 영법이 배영"이라고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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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을 하는 모습. 평영은 영어로 breaststroke 라고 부른다.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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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평영이 생존수영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다리를 주로 쓰는 영법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또 얼굴이 전방을 보는 형태라 바다에서 수영할 경우 들이치는 파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위키에 올라온 평영 설명을 보면, 사주경계가 가능해서 전투수영으로도 잘 활용된다고 합니다. 속도가 느린 대신 체력을 지키고,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는 법이 바로 평영이었던 거죠. 이 내용을 알게 되면서 평영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습니다 🙂
다만 한 가지 기억할 점이 있어요. 평영 발차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특히 무릎 인대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해요. 실제로 평영 발차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커뮤니티에 호소하는 분을 심심치않게 보는데요. 그만큼 무리하면 다치기 쉽다고도 합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수영 전설인 마이클 펠프스도 제일 못하는 영법이 평영이라고 해요. 그러니 잘 안 되는 것에 슬퍼마세요) 이참에 올바른 영법을 점검하고 싶다면, 다음의 유튜브 영상을 추천해요. 여러분의 평영,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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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사진의 세계 - by 물개
물놀이를 하러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싶어지죠. 카메라 앞에서 최근에 산 수영복과 함께 자유분방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내가 등장하는 사진이 영 쑥쓰러운 사람들은 장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일렁이는 물빛들에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도통 만날 수 없던 풍경들을 우리는 수영과 함께 마주치게 됩니다.
사진 작가들에게도 수영을 둘러싼 풍경은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여러 사진 작가들이 수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해왔고, 최근 한국에서도 이러한 작가들의 전시가 지속해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수영 문화에 빠져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다룬 사진 작가들에게도 관심이 생겼고, 그들이 포착한 수영의 모습을 바라보게 됐어요. 작가들은 수영을 통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그들의 사진을 통해 긴밀히 엿듣고자 합니다. (사진은 각종 자료/소개글을 통해 올려진 작가들의 이미지를, 참고를 돕기 위해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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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슬로바키아 출신의 사진작가 마리아 슈바르보바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수영장의 모든 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이 강해요. 특히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가 의도한 균형과 대칭 구조 속에서, 강렬한 색상의 수영모와 수영복을 입고는 어떠한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내 인물들이 배경이 되기도 하고, 배경이 인물처럼 말을 거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감상하게 되는데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사진적으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공간은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 반대로 사람도 공간 안에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저는 사람과 공간과의 관계를 다루는 그의 사진 작업에서 왜 수영장이었을까 궁금했었는데, 그는 처음 영감을 받았던 곳이 동네의 수영장이었고 잔잔한 물의 표면과 거울같은 반사 이미지에 매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운동을 위한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정확히 말하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파스텔톤에 대칭을 맞춘 그의 사진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까닭에, 그의 말을 한 번 더 곱씹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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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말린은 해변을 사랑하는 사진 작가입니다. 해변을 너무 사랑해 해변을 찍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높은 곳에서 해변을 찍기 위해 자주 헬리콥터에 탑승한다고 해요. 2011년 라스베가스 여행 당시 고층 호텔에서 내려다본 해변이 아름다워서 이후 해변을 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는 해변에 대해 "당신이 어디에서 왔던지, 어떤 언어로 말을 하던지, 해변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목적을 제공하고, 저마다의 작은 행복과 자유를 찾기 위해 가는 곳이다"라고 말했어요. 이를 통해 그가 사진을 통해 담고자 한 해변의 마음에 대해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멋진 해변에 같이 있는 편안한 기분이 들고, 연이어 내가 지난 시간에 겪었던 휴가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되는데요. 해변의 형형색색의 패턴과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어쩐지 조화롭게 느껴지는 그의 사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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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장 최근에 서울에서 사진전을 가진 요시고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시고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비스케이 만 연안에서 나고 자랐는데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요시고에게 해변과 피서지 그리고 수영하는 어린이들의 모습들은 그에게 중요한 단서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 시리즈 'Kresela' 'Animal Turista'에서 바다와 해수욕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모습들이 잘 담겨 있는데요. 사람들의 휴가를 보내는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그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낭만을 느낄 수 있어요.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가 보내는 따사로운 코발트빛의 응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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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여덟 번째 남도스포츠 레터, 재밌게 읽어주셨나요? 저희의 글이 도움이 됐다면, 또는 흥미로웠다면, 언제든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내용은 추신란에 정리해 인어와 물개의 생각과 함께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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