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서 수영하지 않고 수영하기! - by 물개

6월 29일 오후 2시. 비 오는 압구정은 한산했습니다. 고온다습함 속에서 사람들은 비를 피해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있었어요. 우산 아래에서 거리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였습니다. 축축한 날씨 어쩐지 수영인에게는 알맞은 습도였는지도 모르겠네요.

날씨 인사가 좀 길었죠? 지난주 레터에서는 브랜드 아레나에 대해 다뤘어요. 이번 주에는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아레나의 50주년 팝업하우스 '아레나풀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50주년 컬렉션을 팝업하우스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것과, 공간의 일부 모습이 공개된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팝업하우스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는데요. 사전 예약을 통해 무사히 팝업하우스 오픈일에 맞춰 다녀올 수 있었어요. 아레나의 반세기를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발견하지 않을 수 없는 커다란 팝업하우스 외관을 먼저 마주합니다. 사실 팝업하우스의 규모가 이렇게 클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조금 놀랐는데요. 아레나에서 왜 지금까지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했는지 실제로 팝업하우스의 크기를 마주했을 때 수영인들을 한껏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팝업하우스 스태프분이 사전 예약에 대한 간단한 개인 정보 확인을 하고, 기념품을 건네받고 입장 팔찌를 찬 뒤 본격적인 팝업하우스 구경에 나섰습니다.

'아레나풀 서울'이라는 팝업하우스에 이름답게 볼풀을 활용한 수영장이 메인 테마였습니다. 실제로 기념품 가운데 신발 커버도 건네받았는데, 신발을 벗고서 자유로이 볼풀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전체적인 공간의 화려함과 볼풀의 조화가 꼭 풀파티에 놀러 온 것 같았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반세기를 조명하기보다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브랜드의 시간을 함께하는 이들과 가뿐하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랐던 모양입니다.

2층 한쪽 공간에서는 아레나의 히스토리와 함께 이번 50주년 포토 이벤트 '우리들의 20세기 수영복'에 참여한 수영인들의 어린 시절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로 옆에서는 크로넛 브랜드 비비드beebeede와의 협업을 통해 작은 카페를 열어 콜라보 도넛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콜라보 도넛의 경우에는 수영 킥판의 컬러를 따와 만들기도 했습니다.

마침 해당 공간에서 바로 아레나 50주년 컬렉션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수영복뿐만 아니라 수경, 백팩, 일상복까지 컬렉션의 다채로운 면면을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어 좋았지만, 컬렉션에 집중하기에는 상품 디스플레이도 다소 헐거웠고, 컬렉션 비치 공간과 카페가 동시에 운용되고 있어서 아쉬움이 따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탬프 투어를 통해 럭키드로우에도 참여했는데요. 아레나 인스타그램 팔로우, 카카오톡 아레나 채널 추가, 관람 사진 찍기, 방문 인증샷 인스타그램 업로드, 50주년 컬렉션 상품 구매하기, 아레나 공식 홈페이지 회원 가입 중에 3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럭키드로우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저도 해봤습니다. 마침 경품을 타는 행운도 누렸어요. 괜스레 더 기분 좋게 팝업하우스 구경을 마쳤습니다. 단순히 브랜드의 시간을 기념하는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체험들과 이벤트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팝업하우스가 꼭 문화 공간 같았는데요. 팝업하우스 '아레나풀 서울'은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립니다.

위치_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51길 19

팝업하우스 구경 전후, 수영인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선셋스위밍샌드위치인데요. '석양이 물들어 가는 해변가에서 수영 후에 즐기는 샌드위치'를 모티프로 약 7종류의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햄브리애플 샌드위치와 이곳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옥수수스프가 함께 있는 세트 메뉴를 골랐어요. 샌드위치, 스프 모두 깔끔한 맛으로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컨셉을 모티프로 하다 보면 자칫 모든 것들이 '투머치'해질 수 있잖아요. 이곳은 정말 은근슬쩍만 해당 컨셉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이를테면 모래사장과 바다 색깔을 연상케 하는 소파와 근사한 해변에 있을 것 같은 샌드위치바, 은은히 바다향을 머금은 트로피칼의 리드미컬한 노래들로 말이죠.

때마침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있으면 꼭 내가 사랑했던 해변에 다시 온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지게 되는데요. 참, 저는 식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앙증맞은 수영가방도 못 참고 사고 말았다는 후기도 전합니다.

위치_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23

모든 수영인을 위한 앱 '셩' - by 도리

어느 날 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한 게시물이 눈에 띄었어요. ‘수영으로 더 특별해지는 삶의 시작’이라 쓰여 있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요. 알고 보니 ‘셩’ 이라는 이름의 앱을 소개하는 게시물이었어요. ‘셩'? 혹시 수영을 빠르게 부른 말일까 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둘러보니 ‘셩’은 ‘모든 수영인을 위한 앱’이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어떤 앱인지 궁금해서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셩'은 수영인이 수영을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크게 수영장 찾기, 자유 수영 & 강습 정보 찾기, 수영 기록 아카이빙 세 가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영 기록 아카이빙 기능은 아직 준비 중입니다.

홈 화면에는 수영장에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시원한 이미지와 ‘셩'의 로고, 그리고 ‘나의 고정 수영장’ 메뉴가 있습니다. 이 메뉴는 앱에 등록된 수영장 중에서 본인이 평소 자주 가는 수영장의 정보를 빠르게 볼 수 있게 고정하는 기능으로 총 5곳의 수영장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 하단부에는 ‘셩'이 제공하는 전국의 581개의 수영장 정보가 모여있습니다.

탐색 페이지로 넘어가면 세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 이름 또는 특정 지역 이름으로 수영장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 탭이 마련돼 있어요. 그리고 지역별로 수영장을 찾아볼 수 있는 필터 기능도 있습니다.

저는 평소 궁금했던 올림픽수영장을 살펴보았는데요. 수영장 사진부터 주소, 전화번호, 보유하고 있는 레인의 길이와 개수와 같은 기본 정보와 함께 유저들이 작성한 수영장 리뷰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었던 부분은 ‘자유 수영이 하고 싶을 땐’, ‘수영 강습에 관심이 있다면', ‘바로 길을 찾고 싶을 땐' 라는 문구 옆에 버튼을 배치해둔 것인데요. 각각의 버튼을 누르면 수영장의 홈페이지 내 자유 수영 정보, 수영 강습 정보, 그리고 지도 앱과 바로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앱을 살펴보니 지난번 레터에서 소개했던 전국자유수영카페가 문득 떠올랐어요. '셩'은 앞으로 더 많은 수영장 정보를 담고, 수영 기록 아카이빙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기록도 앱에서 할 수 있다면 좀 더 애정을 갖고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떠올리며 앱을 만드는 ‘셩’,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