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아레나, 반세기를 통과한 수영 전문 브랜드

아레나는 1973년에 문을 연 기업입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죠. 한국에 진출한 건 1982년이에요.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데요. 물론 해외에서는 스피도가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다양한 색상을 고를 수 있고, 동양인 체형에 맞게끔 디자인돼서 4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레나의 목표는 물 안팎에서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걸 핵심으로 하죠. 또한 물과 스포츠에 대한 긴밀한 연결에 대해 집중해요. 과거를 존중하고, 현재에 기반해서 미래로 자연스럽게 흐르겠다는 가치관을 로고에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고를 보면 평평하고 둥근 형태의 다이아몬드 세 개가 물결과 유사한 방식으로 배열돼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고 탄력 있는 다이아몬드를 로고의 대표 이미지로 채택했죠. 아레나의 세 개의 다이아몬드는 과거, 현재 및 미래를 각각 나타냅니다. 과거로부터의 영감의 다이아몬드, 현재를 통과하는 굳건한 정신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그리고 미래를 비추는 힘을 암시하는 다이아몬드까지 작은 로고이지만 모든 시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열망이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건 아디다스의 삼선 로고에 대한 일종의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도 하는데요. 아레나는 아디다스의 창업주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의 아들인 호스트 다슬러Horst Dassler가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다이아몬드 로고가 브랜드의 이름 없이 의류 내부 라벨에만 표시됐어요. 이후 미국의 전설적인 남자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Mark Spitz와 호주의 전설적인 여자 수영선수 셰인 굴드Shane Gould의 수영복에 해당 로고가 등장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다슬러가 아레나를 만들기로 한 건 1972년부터입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수영 7관왕이자 7개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마크 스피츠의 수영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죠. 다슬러는 즉시 경기용 수영복 전문 기업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어요. 이듬해인 1973년에 무게가 겨우 18그램인 초경량 원단의 아레나의 첫 수영복 스킨핏Skinfit을 출시하면서 기업을 런칭합니다. 스킨핏은 제2의 피부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수영 경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현재까지도 아레나는 수영 선수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과정을 이어오고 있어요. 1974년 여자 수영선수 셰인 굴드와 함께 최초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여성 수영복 라인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마침내 1977년 얇은 스트랩 디자인의 아레나의 최초의 여성 수영복인 플라이백Flyback이 등장하는데요. 나비의 몸짓에서 영감을 받은 플라이백은 팔의 스트로크 동작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완벽한 상반신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얇은 스트랩으로 디자인됐습니다. 세계 최초의 여자 경기용 수영복이기도 하죠.

이후에도 점진적인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아레나는 선수들의 기능성 수영복 제작에 힘을 씁니다. 다른 수영 브랜드가 레저에 관심을 기울일 때, 아레나는 운동으로서의 수영에 집중했던 것이죠. 특히 1990년 파워스킨Poweskin의 등장은 경기용 수영복의 근간이 되었는데요. 이후 2000년대의 첨단 과학 기술 경연의 장이 되기도 한 수영 종목에서, 아레나는 스피도의 패스트스킨Fastskin에 대항해 파워스킨 레볼루션Powerskin Revolution®을 등장시킵니다. 파워스킨 레볼루션은 2년의 연구 결과로 탄생한 고성능 전신 수영복으로 2000년에 열린 시드니 올림픽을 대비하여 출시한 제품입니다. 수영복의 극적인 속도를 홍보하기 위해 핑퐁 게임을 보는 듯한 관객석을 지속해서 비추는 광고 영상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아레나 파워스킨레볼루션 광고 (출처 : arena)

아레나의 혁신은 수영복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최근에는 다양한 수영 아이템으로 확장합니다. 일례로 스와이프 김서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코브라 수경Cobra Goggle은 손가락으로 쓱쓱 문질러서 안티 포그의 효과를 냅니다. 아레나는 늘 수영 가방에 안티포그액을 들고 다니는 수영인들의 수고로움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는데요. 손가락 스와이프로 기존 수경보다 10배 더 오랫동안 선명한 시야를 보장하는 코브라 수경을 출시했습니다.

아레나 코브라 울트라 스와이프 광고 (출처 : arena)

아레나는 이렇게 긴 세월 수영인들 곁을 지키고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물결을 제시했습니다. 현재의 아레나는 다국적기업들이 공통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요. 선수들의 속도를 증진하기 위해 늘 애썼던 아레나에게 천천히 가야 하는 환경 문제는 어쩐지 조금 낯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빠른 속도를 지향했던 아레나에게 중요한 기점이자 숙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레나는 현재 재활용 직물 등의 친환경 원단을 활용해서 수영복을 만들고 있고, 모든 수영용품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레나는 플래닛 워터Planet Water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내걸며 실내 수영장을 넘어서 넘실대는 바다와 호수의 세계로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아레나는 '모든 곳에서 수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브랜드의 미래는 물이 흐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한다는 움직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보다 섬세한 수영 동작을 위한, arena BASIC DRILLS

사실 유튜브만 봐도 수영 연습법 영상들이 많이 있지만, 영상마다 알려누는 방식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서 어떤 수영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죠. 아레나는 공식적으로 수영 연습법을 소개하면서 일종의 기준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레나의 수영 연습법을 해외에서 수영 생활을 하고 온 같은 반 분의 추천으로 알게 됐는데요.

아레나스윔arenaswim에서 운영하고 있는 arena BASIC DRILLS에서는 보다 섬세한 수영 동작들과 연습법을 확인하게 됩니다. 수영 실력을 늘리고 싶거나 자유수영 때 체계적인 수영 훈련 방식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각 부분 동작을 분리 연습하는 분습법(드릴Drill)과 전체 동작을 일괄 연습하는 전습법(콤비네이션Combination)을 모두 소개하고 있어요. 동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에 덧대어 직관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수영의 디테일을 한눈에 바라보고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풀부이, 킥판, 스노클 등의 올바른 사용법까지 언급하면서 정확하고 풍성한 수영 생활로 인도해 줍니다.

아레나코리아가 브랜드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방식

아레나코리아가 아레나의 5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의 역사를 담고 새로운 시대를 기약하는 의미의 기념 컬렉션을 발표하고, 연이어 50주년 기념 팝업 하우스 '아레나풀 서울'을 압구정에서 오픈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오리지널 박스형 다이아몬드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20세기의 아레나의 트렌드를 담은 상징적인 헤리티지 스타일에 현대적인 패브릭과 실루엣을 더했습니다. 팝업 하우스는 현재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할 인원을 모집하고, 6월 29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아레나의 반세기를 좀 더 직접적으로 만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예약을 서둘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