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취미가 그렇듯, 수영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장비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나에게 맞거는 적절한 장비를 찾다 보면 몰랐던 취미의 세계에도 한발 딛게 될 수도 있고, 애정도 그만큼 깊어지죠. 장비에 대해 까다로워진다는 건 그 세계의 섬세함과 마주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모든 수경이 엇비슷해 보여 그 수경이 그 수경 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수영 관심이 생기다 보니, 수경의 세계도 그만큼 넓다는 걸 알고 제게 맞는 수경을 고르게 되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경의 종류를 살펴보고, 또 오랫동안 수경과 함께 하려면 어떤 게 필요한지 파헤쳐보려 합니다.
1. 첫 번째 선택지 : 패킹/노패킹
패킹 수경 : 패킹은 수경 렌즈 가장자리에 고무마개를 뜻하는 말입니다다. 패킹이 있으면 보다 안정적이고 물도 잘 들어오지 않고 벗겨질 위험도 적어요. 또 예기치 못한 충돌이 있을 경우에도 완충 작용을 해 안구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패킹 수경은 누르는 힘이 강해 안압이 높아지거나 수경 자국이 크게 남기도 해요.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고무마개 부근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죠.
노패킹 수경 : 고무마개가 없어서 슬림한 수경이에요. 누르는 힘도 상대적으로 덜해 눈이 덜 아프고 수경 자국도 덜 남죠. 슬림한 편이어서 외관이 매끈한 편입니다. 또 패킹이 돼 있지 않아 시야도 넓은 편이고, 정면 이외에 곳을 바라보기도 쉬워요. 시야가 더 확보되다 보니, 자유형과 접영을 할 때 호흡 시 고개를 덜 들 수도 있죠. 무게도 가벼운 편이고, 코 사이 간격만 잘 맞추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 선택지 : 미러/노미러
미러 수경 : 미러 렌즈는 렌즈 바깥이 반사돼서 눈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외선을 막아주고 밝은 빛도 반사하기 때문에 실외에서 사용하기에 좋아요. 다만 시야가 살짝 어두울 수 있어서 밝은 색상의 미러 수경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노미러 수경 : 렌즈가 완전히 투명해서 눈이 훤히 다 보여요. 그만큼 물속이 투명하고 맑게 보여서 시야 확보에 용이하죠. 실내 수영장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3. 수경을 쓸 때 꼭 알아야 할, 관리 팁!
수경의 일반적인 수명은 1년입니다. 1년쯤 되면 아무리 잘 말려도 습기가 차죠. 민감한 수경 렌즈에는 흠집이 생겨 시야 확보가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오래된 수경도 쓸모가 있습니다. 한여름처럼 야외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 야외 수영 활동이 활발할 때는 오래된 수경을 챙기는 걸 추천해요.
1) 렌즈 안쪽은 절대 만지지 않는다.
뿌옇게 습기가 찰 때는 미지근한 물에 헹구면 됩니다. 손으로 문지르는 순간 대부분의 수경의 수명이 그대로 단축됩니다.
2) 물기를 잘 말린다.
수영을 마치고 그냥 케이스에 넣지 마세요. 탈탈 털어 자연바람에 건조 후 보관하면, 습기가 차지 않는 '안티포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케이스에 담는다.
수경을 사고 난 후에 케이스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수경 렌즈는 가벼운 자극에도 민감합니다. 케이스에 넣어두고 사용해야 오래 수경을 사용할 수 있어요.
4) 안티포그액을 활용한다.
수경 습기를 막아주는 안티포그액이 있어요. 립밤처럼 생긴 제품을 한 번 구입하면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죠. 이 안티포그액을 렌즈 안쪽에 바르고 10분 이상 방치했다가 물에 헹궈서 사용하면 수영할 때 김서림이 줄어든 답니다. (에디터 인어는 아예 수영 가기 전날 바르고 잔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