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덕질’하고 싶은 수영 선수들

#애덤피티 #토마스체콘 #마가렛맥닐 #레아헤이스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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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편] 😍지금, ‘덕질’하고 싶은 수영 선수들

수영인과 수영 문화 이야기, 남도스포츠의 뉴스레터 스물여덟 번째 편지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새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나간 레터는 '여기'서 다시 보실 수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28편에서는 물개가 소개하는 '덕질'하고 싶은 수영 선수들 4인과 인어가 추천하는 짧은 수영 드라마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럼 오늘도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겨주세요!

지금, '덕질'하고 싶은 수영 선수들 - by 물개

새해에는 수영의 세계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들고 싶으시다고요? 물론, 수영장에 가서 직접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물리적인 여건상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죠. 그렇지만 수영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수영장에 가지 않아도 무수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영법 동작을 찾아본다거나 신상 수영복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제가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수영 선수 ‘덕질’을 해보는 것이에요. 두 번째 뉴스레터에서 김서영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다뤘는데, 그 이후로도 김 선수 소식을 팔로잉하고 출전 대회 영상도 보면서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또한 한 명의 선수를 통해서 새로운 수영 세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의 수영에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더라고요. 물론 수영과 별개로 일상에서도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을 품게 되니 삶의 큰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수영 선수를 덕질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은 덕질을 하려면 지속해서 파고들어야 하는데, 선수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꽤 오랜 기간 동안 리그 경기로 벌어지는 타 종목과는 달리 수영 경기는 일시적으로 잠깐 열리고 끝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이 대표적이죠.

그렇지만 우리의 덕질은 여기에서 멈출 수 없죠. 제한된 정보와 최소한의 경기 수라도 마음이 커져가는 것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오기가 발동하죠. 그것은 좋은 오기이자 더할 나위 없는 시작일 뿐입니다. 오늘은 해외 선수 중심으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수영에 대한 마음이 전 세계 어디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선수들의 소개와 함께, 이 선수가 등장하는 영상을 담았어요!)

1. 애덤 피티(Adam Peaty)

애덤 피티는 평영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수영 선수입니다.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100m 평영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대 평영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인데요. 보통 평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체 무빙을 강조하는데, 애덤 피티는 압도적인 상체 무빙으로 세계 평영계를 장악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평영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그의 별명은 눈앞에 있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것처럼 수영한다고 해서 ‘사자’라고 불린다고 해요. 참고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팬케이크입니다.

2. 토마스 체콘 (Thomas Ceccon)

토마스 체콘은 2001년생 이탈리아의 젊은 수영 선수입니다. 그렇지만 그를 더 이상 유망주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미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탈리아의 혼계영주자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고, 100m 배영 종목의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이미 이탈리아 수영계에서는 레전드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6개월 전에 열린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봤는데요.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그의 배영도 정말 대단했지만 멋진 콧수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콧수염의 수영 선수는 처음 만났거든요.

3. 마가렛 맥닐(Margaret Macneil)

마가렛 맥닐은 캐나다의 수영 선수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입양된 캐나다인이기도 합니다. 2000년에 태어난 맥닐은 1년 뒤에 캐나다로 입양되었고, 2008년 수영을 시작해 지속해서 선수로 활동합니다. 마침내 2020년 도쿄 올림픽 맥닐은 100m 접영에서 중국의 장 위페이를 0.5초 차로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중국 선수와의 대결 구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에서 강력히 추진했던 ‘한 자녀 정책’에 대한 이슈도 나왔는데요. 그는 금메달을 딴 인터뷰에서 “불편한 상태를 편안하게 느껴야만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낼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 레아 헤이스(Leah Hayes)

미국의 레아 헤이스 선수는 수영모를 쓰지 않고 레이스를 펼칩니다. FINA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여자 200m 개인 혼영 결승에도 민머리에 물안경만 착용하고 등장했는데요. 2005년생인 그는 세계주니어 신기록과 함께 대회에서 동대달을 땄습니다. 헤이스가 수영모를 쓰지 않는 이유는 여섯 살 때부터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학교 다닐 때에는 가발을 썼다고 하는데, 수영을 하면서는 부끄러움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네요. 레아 헤이스 선수의 앞으로의 활약도 필히 주목할 만합니다.

수영 드라마, ‘참치와 돌고래’ 이야기 - by 인어

설 연휴 사이 루틴이 된 수영센터도 휴식기에 들어가 몸이 근질근질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혹시나 수영이 그리울 분들을 위해 콘텐츠 하나를 추천하려 합니다. 70분짜리 단막 드라마, 2018년 KBS 드라마 스페셜 '참치와 돌고래'입니다.

제목부터 뭔가 싶으시죠? 이야기는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주인공 강현호(박규영 분)에서 시작돼요. 초보반에 들어간 현호는 강사 한유라(윤박 분)가 참치처럼 펄떡인다고 해 별명이 참치가 됩니다. 사실 현호는 27년간 연애 한 번 하지 않은 솔로였습니다(연애 드라마가 될 거라는 설정입니다). 동시에 연애를 무지 하고 싶었죠.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돌고래'가 있습니다. 수영도 잘하고 어깨도 넓은 고급반 남성 조우진(정건주 분)입니다. (실제 강습에서는 크게 일어나기 어려운 일인 듯하지만) 부던한 노력 끝에 돌고래와 가까워져요. 따로 밥도 먹습니다.

그런데 자꾸 거슬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강사인 한유라. 한유라도 참치에게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참치가 돌고래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접수한 뒤, 우연히 돌고래가 한 여성과 아기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그 문제를 풀어보려다 상황이 꼬이죠. 그러다 한유라의 마음이 커져버립니다.

그다음부터는 여느 로맨스 드라마의 장면이 흘러갑니다. 오해가 생기고, 이를 풀고, 그러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깨닫죠. 누가 최종적으로 연결됐는지는 여러분의 시청에 맡기겠습니다 :)

대신 기억에 남은 대사를 메모했어요. 강사인 유라의 말입니다.

“여기 푸른 빛 보이죠. 푸른 빛이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준대요. 마음은 고요하게, 정신은 맑게 해주고. 제가 지금까지 사람 구실하는 것 보면 틀린 말 아닌 거 같아요. 수영이나 수족관이나 기분 전환에 그만인 이유가 있더라, 뭐 그런 소리예요. 지금 현호씨한테는 그게 가장 필요할 것 같거든요.”

ⓒKBS 드라마 스페셜 캡처

흔한 사랑 드라마이지만, 소재가 수영이라는 게 흥미로워요. 물론 코로나 이후 더 조심스러워진 세상에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일이 적겠지만, 상상을 풀어낸다는 것 자체로도 흥미로웠습니다.

혹 관심 있으시다면, 이 드라마의 원작도 추천해드려요. 원래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영상으로 만든 겁니다. 한 줄 소개글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겠네요. '모솔에 금사빠인 현호 수영장 그남자에게 또 금세 사랑에 빠지다! 과연 현호의 이번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연휴를 보내는 여러분의 쉼에 새로운 수영 콘텐츠가 되길 바랍니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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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뉴스레터 구독자가 일주일 만에 두 배 늘었어요. 지난 수요일(1/18)을 기점으로 구독하시는 분들이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어디서 알고 오셨을지 너무 궁금해요. 피드백 문서를 통해 의견과 함께 알려주시면 저희가 잘 참고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한 구독자님의 애정어린 제안이었습니다. 임신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떠오른 생각이라고 하셨어요. 대표적으로 임산부가 수영을 언제까지 해도 되는지조차 정보가 확실하지 않다는 제보였습니다. 저희도 임산부 수영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가능한지/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몰랐어요. 충분히 확인해봐야 할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 취재해 알아보고 레터에 담을 수 있도록 할게요! 의견 주신 구독자님, 감사합니다. 이런 제안이 담긴 피드백 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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