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스포츠인이 전하는 수영 이야기 열다섯 번째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새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나간 레터는 '여기'서 다시 보실 수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레터 15편에서는 물개가 조사한 103회 전국체전 이야기와 인어의 첫 원정수영 성공기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지난 13일에 폐막한 103회 전국체전은 울산에서 2년 만에 정상적으로 운영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대회는 취소됐고요. 2021년에는 규모가 줄어 고등부 경기만 열렸는데요. 49개 종목 약 2만9000명이 출전했고, 해외동포선수단도 1300명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종목 역시 성황리에 경기가 치러진 채 마무리됐는데요. 전국체전의 수영 종목은 크게 경영과 다이빙, 핀수영 종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핀수영의 경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전국체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진행됩니다.

이번에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맹활약한 선수도 있고요. 새로운 기록도 쏟아져 나왔는데요. 오랫동안 전국체전을 기다린 선수들의 열기가 수영장에 가득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103회 전국체전에서 수영에서 벌어진 순간순간을 모아봤습니다.

박태환 선수에 이어 수영.종목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황선우 선수(강원도청)는 자유형 100m, 200m, 계영 400m, 800m를 석권하며 총 4관왕을 차지했어요. 특히 400m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출전한 황선우 선수는 천호현·양재훈·김우민 선수와 함께 역영을 펼치며, 실업팀 사상 처음으로 한국 신기록을 처음 세웠다고 해요.

황 선수는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이번 전국체전에서 MVP를 차지했어요. MVP는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고, 전체 52표 가운데 42표를 얻었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MVP 2연패라고 합니다!

이에 버금가게 '우리'의 김서영 선수(경북도청)는 5관왕을 차지했어요. '우리'라고 말한 이유는 지난 2호 뉴스레터에서 김서영 선수를 다뤘기 때문인데요. 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개인혼영 200m, 400m, 계영 400m, 800, 혼계영 400m까지 무려 5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레터에서 베테랑이 된 김서영 선수를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다 얘기했는데, 이렇게 또 전국체전에서의 활약 소식을 접하니 감회가 남다르네요.

🏊‍♀️계영 : 4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릴레이식 수영 경기

🏊‍♀️혼계영 : 4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을 혼합해 구사하는 수영 경기

김지훈 선수(대전시청)는 50m 접영 종목에서 23초69로 8년 만에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전 기록은 양정두 선수가 2015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23초71로 0.02초 앞당겼는데요.

김지훈 선수는 "3년 만에 치러진 체전이다 보니, 너무 오랜만이라 예전에 체전할 때마다 느꼈던 압박이나 부담감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임한 게 효과가 컸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국체전에서는 일반부 말고도 중·고등부 선수도 참여하는데요. 그 가운데 김찬영 선수는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유망주로서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김 선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실업팀 가서도 더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려면 남았다고 생각해 겸손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종목으로 채택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수영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핀수영 종목인데요. 핀수영 종목은 모노핀 또는 바이핀을 양발에 차고 허리의 힘만을 이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종목입니다.

핀수영의 이관호 선수(서울시청)는 50m 무호흡 잠영 종목에서 6년 전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을 0.01초 차로 줄이며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는데요. 1989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넷인 그는 "시합장에 가면 인사만 무더기로 받는 노장이 됐다"며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국체전의 결과를 마주했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합니다. 추후 다른 레터에서 이관호 선수와 핀수영에 대해 집중적으로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노핀 : 수중 스포츠에서 사용되는 고래형 수중 지느러미 유형

🏊‍♀️바이핀 : 양발에 한 짝씩 착용하는 핀. 오리발 유형

김수지 선수(울산광역시청)는 고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요. 2위와 60여점이나 차이를 낸 김수지 선수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전국체전은 전국 각지를 돌며 매년 열리는데요.

홈그라운드에서 연기를 펼친 김수지 선수는 "보드도 많이 사용해봐서 적응이 된 보드였고, 경기 환경 면에서 좋은 점이 있다. 그리고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많이 와서 응원해준 게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수지 선수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 https://www.youtube.com/shorts/hdwsRXNAkNw

지난주 레터에서 저는 자유 원정수영을 꼭 다녀와보겠다고 호언했었죠. 다행히(?) 극적으로 금요일 오후에 약속을 지켰습니다. 마침 회사를 쉬게 된 오후였어요. 

저는 서울에 사는데요. 막상 찾으려니 정보를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름 검색하니 최근 큰 도움을 받은 카페를 발견했어요. '전국자유수영'이라는 카페였습니다.  

마침 9월부터 만들어진 공간이었는데요(아직 정보는 서울만 있지만, 전국으로 확대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게 꼭 도움되는 정보가 가득했어요. 마침 눈에 들어온 수영장, 소의체육문화센터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차를 갖고 움직였는데요. 언덕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속한 체육센터라 차를 몇 번 돌렸어요. 초등학교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무사히 도착한 수영장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입니다. 이곳의 장점은 평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언제든 자유수영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오후 3시쯤 들어갔는데요. 목욕탕 들어가듯 8000원 결제 후 바로 입장했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씻고 들어가니 놀랍게도, 수영하는 분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영장 후기를 보고 싶다면, 이 블로그를 참고해보시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첫 원정수영을 하는 경험, 새로웠습니다. 또 2주 만에 수영이었어요.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좀 외로웠어요. 아무도 없이 깨끗한 수영장에서 혼자 수영하는 기분이라뇨. 또 체력이 딸리는 걸 경험했습니다. 분명 강습 때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날은 30분을 겨우 채웠습니다. 앞에서 물살을 갈라주는 사람이 없어서 였나 봅니다. 

외롭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수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모처럼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수영장을 뚫었다는 사실이 보람찼어요. 또 평일 아침 6시~밤 9시에 언제든 자유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었어요. 아마 저는 또 다시 갈 것 같아요. 

열다섯 번째 남도스포츠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피드백 문서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첫 피드백이 들어왔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저희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나눠주셨어요. 꿈나무 수영선수, 선수들의 훈련용 수영복 브랜드, 남도스포츠에서 잘 나가는 수영복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을요. 응원만으로도 감사한데, 마음 따뜻해지는 감사한 피드백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그리고 저희는 15만명 회원이 가입한 커뮤니티 '수영인들의 놀이터, 수미사'의 도움을 얻어 레터 홍보글을 올리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저희의 수영 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계속해서 홍보하려 해요. 계속해서 회원님들이 보내주시는 구독과 격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이디어와 의견 언제든 열려있으니 편히 남겨주시면 눈밝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