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영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왓츠인마이스윔백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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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 🏊당신의 수영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남도스포츠인이 전하는 수영 이야기 열네 번째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새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나간 레터는 '여기'서 다시 보실 수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레터 14편에서는 물개의 수영 가방 이야기와 인어의 수영장 공백기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오늘도 시원하고 자유롭게 즐겨주세요!

What's in my swim bag? - by 물개

수영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What's in my swim bag?(왓츠 인 마이 스윔 백?)'이라는 자신이 들고 다니는 수영 가방과 안에 내용물을 소개하는 것이죠. 처음 수영을 배우는 사람의 설렘 가득한 수영 가방부터, 오래 수영한 사람의 능숙함이 녹아 있는 수영 가방까지. '왓츠 인 마이 스윔 백'이라는 이름 아래에 다양한 사람의 다채로운 수영 물건과 이야기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주제를 진행하는 유튜버분들은 수영 초보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또 수영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런 마음이 커뮤니티 등에서 자신의 수영 일상을 공유하고 좋은 용품을 추천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왓츠 인 마이 스윔 백의 예시

또 '왓츠 인 마이 스윔 백'의 장점은 글로는 실감할 수 없는 제품의 특이점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것이예요. 특정 수영복이 쫀쫀하다고 글로 쓰는 것과 쫀쫀한 수영복 재질을 직접 손으로 늘려가며 보여주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잖아요. 물건을 보여주며 애정담까지 곁들여지니 콘텐츠를 보는 입장에서 구매 욕구도 더 생기고, 수영에 대한 마음도 더 푸르러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붉어진다고 쓰려다가 수영인 답게 푸르러진다로 쓴 건 안 비밀)

또 '왓츠 인 마이 스윔 백'을 통해 몇 가지 수영 가방과 수영 용품에 대한 긴밀한 팁도 얻었는데요. 제가 약 10여 편의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나온 팁과 용품에 딸린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수영 가방

수영 가방은 메쉬 소재를 많이 추천합니다. 물이 금방 빠지기도 하고 통풍이 잘 돼 빨리 말라 곰팡이 생길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가방들을 추천하고, 다양한 용품을 가져가야 하기에 주머니가 최소 2개 이상은 달려 있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샤워 물품

다들 수영보다 오히려 샤워에 진심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수영장의 특성으로, 일종의 에티켓으로 샤워를 성실히 하죠. 대신 다소 무거운 샤워 용기를 대신해 다이소 등에서 공병을 사서 부피를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1) 타월 : 집에 있는 수건을 들고왔다가 축축해 무거워진 수건 때문에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다들 해서인지, 대체로 습식 타월을 갖고 다닙니다. 흡수력도 좋고 머리도 빨리 마르고, 피부에 있는 물기도 싹 제거해주기 때문이죠. 다만 습식 타월은 젖으면 무거워지는 특징이 있어 건식 타월을 사용하는 분도 적잖았습니다.

2) 클렌징 : 일반 클렌징 제품보다 염소 성분을 잘 제거할 수 있는 전문 용품을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배럴의 전용 바디워시, 샴푸를 많이 애용하는 추세였어요.

3) 빗 : 탈의실에 빗이 있지만, 공용이기에 개인 빗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3. 수영 용품

수영 용품은 취향에 따라 선택이 많이 갈려요. 본인의 체형이나 머리 스타일, 선호하는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수영복과 수경, 수모의 '깔맞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아무래도 일상복보다 경우의 수가 적은 수영복의 특성상, 선택할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수영장 안에서 자기 개성을 뽐내는 비결로 균일하게 맞춘 색깔을 선택한 분들이 많았어요. '퍼스널 스윔 컬러'라고 해두죠.

또 수경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대체로 수경 케이스를 수영 가방에 챙겨 다녔고요. 수경끈의 경우 기존에 딸린 수경끈 대신 길이 조절이 더 편하거나 착용감을 위해 수제 수경끈을 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티포그액도 중요한데요. 보통 수영장에 입수하기 전 의식처럼 수경에 안티포그액을 바른 뒤, 샤워를 하고 수경을 쓰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월 한 달, 수영장이 문을 닫았다 - by 인어

예상했지만, 이렇게 쉽게 적응할 줄 몰랐습니다. '아침 수영을 다니지 않는 삶'을요. 무려 1년 가까이 주 3회 아침 수영인으로 살았건만,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은 10월 한 달, 내부 개선 공사를 위한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9월 초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10월을 대비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벌써 일주일을 넘긴 10월 8일 기준, 저의 수영장 기록은 0(제로)입니다. 수영장 가는 날인 월수금 새벽에 떠지던 눈도 언제 그랬냐는 듯 감각을 잃었어요.

저같은 분이 또 있나 수영 커뮤니티의 기록을 찾아보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결법은 다양했어요. 다른 수영장으로 원정을 떠나 자유수영을 하고 오기. 헬스와 같은 대체 운동을 찾아 운동 감각 잃지 않기.

그나마 다행인 건, 휴장이 끝나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커뮤니티에서 '휴장'을 검색해 기록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금방 2020~2021년 사이 기약 없는 휴장을 기다린 회원님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어요. "그저 운동이 하고 싶을 뿐"이라는 그때의 안타까운 글도 봤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처럼 수영장을 개선하는 공사 정도는 기다릴 수 있겠죠!

다들 저와 같은 마음이어서 일까요. 지금의 수영 분위기는 확실히 1~2년 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수영인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아요. 레터를 보내기 직전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는데요. 가을인데도 수영복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2배라고요*. 한 유통사가 최근에 낸 통계였는데, 이들은 해외여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을 했습니다. 그것도 맞겠지만, 실내 수영을 기다리는 분들도 늘지 않았을까요.

가을한파에 수영복 매출 2배 '핫'…엔데믹 소비 철모를 역주행

이렇게 커진 저의 수영 애정을 고백한 만큼, 저도 목표를 새로 세웠습니다. 11월 강습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유수영으로 원정을 꼭 다녀오기. 물개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습니다. 구독자 분들도 제게 아이디어를 주신다면, 이 역시 환영입니다 :)

추신.

열네 번째 남도스포츠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피드백 문서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싶습니다. 메일보다 더 편한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여러분의 피드백,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남겨주신 피드백은 다음 레터에 반영 및 소개할 수 있도록 할게요.

한 가지 더, 저희가 최근 15만명 회원이 가입한 커뮤니티 '수영인들의 놀이터, 수미사'의 도움을 얻어 레터 홍보글을 올렸습니다. 실제로 많은 회원님들이 구독해주시고, 격려를 보내주셨는데요. 앞으로도 수영 문화 확장을 위해 더 많이, 다양히 소통할 방법을 수미사와 찾아가보려 합니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 의견 편히 남겨주시면 눈밝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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