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아는 사람 본 적 있으세요? - by 인어
강습을 받으러 갔는데, 수영장 밖에서 만난 누군가가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그것도 친하지 않고 눈인사 정도 나누던 애매한 사이의 지인이라면 어떠실까요.
오랜만에 나간 강습 레인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안경을 끼는 저는 수영장에서 시력이 좋지 않은 편인데요. 그런데도 누군가 떠올랐다면, 제 예감이 맞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평소 보는 의상이 아닌 수영복과 수영모로만 마주한 상대에게 아는 척을 할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의심과 호기심을 안고 수영장을 떠났죠.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을 겪었을 때 어떻게 했을까요? 궁금했습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물어봤어요. 혹시 저처럼 아는 사람을 보신 적 없으시냐고요. 꽤 많은 분들이 경험을 나눠줬습니다.
직장동료를 만난 분도 있었고, 아랫집 이웃을 만난 분도 있었어요. 10년 전 인연을 마주한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아이들 선생님을 마주친 분도 있다고요.
제 질문에 남겨주신 댓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아는 체를 당한 분들이었어요. 먼저 알아봐줘서 인사를 하게 됐지만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는 분도 있었죠. 마주친 후의 관계는 반반이었습니다. 더욱 친해진 이른바 '수친(수영친구)'가 된 분도 있었고, 어색하게 계속 강습을 다니는 동료로 남은 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경험은 어떤가요. 아는 얼굴이 보였다면 아는 체 하실 건가요? 아니면 슬쩍 고개를 돌리실 건가요. 저는 어느 쪽이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수영의 묘미고 재미 아닐까요ㅎㅎ
제가 지인일지 아닐지 느낀 그분과 저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이 레터를 통해 업데이트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