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계 차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았어요. 시계뿐 아니라 손에 액세서리를 걸치는 걸 즐기지 않았죠. 평상시에 홀가분한 손목으로 지내는 일이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스마트폰이 이미 시간도 잘 알려주고 있고, 알람 기능도 정확히 수행하니 인생에서 더 이상의 시계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내 수영장을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 손목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인어를 포함한 멋쟁이 수영인들은 이미 워치와 함께 '테크놀로지 수영'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인어의 말마따나 '워치파'라고 해보죠. 워치파는 앱과 함께 자신의 수영을 차곡차곡 기록했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수영도 가늠하고 있었어요.
기능뿐 아니라 한 손에 찬 워치는 실내 수영장의 새로운 패션 물결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반입 물품이 다소 엄격한 실내 수영장에서 한 손에 찬 워치는 은근한 시크함(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을 가져다주고 있고, 얼리어답터로서의 모습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본격적으로 워치를 탐색해 볼까 해요.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기 보다는 일단 어떤 워치가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려고요.
1. 이미 있는 워치를 사용한다면? 애플워치·갤럭시워치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른 선택지겠죠. 아마 수영장 바깥에서 이미 사용하다가 수영장 안으로 차고 오는 분들의 경우가 많겠죠. 실제로 수영 유투버 YS KIM님이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의 수영 기능을 비교하는
영상이 있는데요.
해당 영상을 통해 알 수 있고 인어도 잠시 짚은 바, 영법의 변화나 돌핀킥 사용 등 수영장 내 변수 때문에 이들 워치는 아주 정확히 수치를 기록하지는 못한다고 하는데요. 매번 근사치 기록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수영했는지 비교하는 건 유의미하나, 정확한 기록을 기대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직까지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모두 그만큼 발전하지는 못한 듯합니다.
-가격은 애플워치7은 499,900원부터, 갤럭시워치5는 299,900원부터
2. 수영 전용 워치? 가민스윔2
이름에서 느껴지는 대로 수영 전용 워치입니다. 일반 수영장 수영 기능부터 야외 수영 기능까지 지원하며, 수중 심박센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또 트레이닝을 위한 드릴로깅(drilling logging) 기능을 지원하는데요. 트레이닝이나 페이스, 자동 휴식 설정이 가능해 더욱 효율적인 수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색상은 두 가지, 가격은 299,000원
3. 가성비로는? 샤오미 미밴드7 + 갤럭시 핏2
애플·갤럭시워치나 가민스윔2는 처음부터 수영용으로만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샤오미 미밴드7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밴드5 이후에는 수영 모드 기능이 많이 개선돼 블로그 후기 등을 찾아봤을 때 쓸만하다는 후기가 많아요. 더 슬림한 형태의 워치 디자인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샤오미 미밴드7 가격은 59,900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에게는 갤럭시 핏2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영 커뮤니티 카페에서 가성비 워치를 추천할 때 미밴드와 함께 핏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다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했을 때 바닷물이나 수압이 높은 환경 등에서 방수 성능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길 바랍니다.
-가격은 4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