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수영? 해볼게요! - by 물개

라이프가드 도전을 마친 저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수영 종목을 따는 것이죠. 앞서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수영 자격증은?’ 레터에서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살짝 소개했었는데요, 대한적십자사 라이프가드는 지난 3월에 따는 데 성공했고, 내친김에 생활스포츠지도사도 도전했어요. 자격증을 소개할 때만 해도 이렇게 차례대로 도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기존에는 생활체육지도자, 줄여서 ‘생체'로 주로 통용됐던 이름은 2015년 자격 제도가 바뀌면서 생활스포츠지도사로 개편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생체’로 불리는 것 같아요. 이 자격증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행합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이라 응시료가 저렴한 편이지만, 시험은 1년에 한 번만 열립니다. 떨어지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죠.

생활스포츠지도사 수영 종목을 따면, 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강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스포츠센터에서 요구하는 수영 강사 자격이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입니다. 참고로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은 2급 소지자가 현장 경력 3년을 채우면 응시할 수 있어요. 수영 강사로 직결되는 자격증이기에 이 분야로 진로를 고려하는 분이 주로 응시하지만, 저처럼 그저 수영이 좋은 수영인도 많이 응시한다고 합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바로 오늘인 4월 29일, 필기 시험이 열려요. 합격하면 5월 19일에 실기 및 구술 시험과 연수 과정을 거칩니다.

필기시험 과목은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윤리’,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한국체육사’. 총 7과목 중에 5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되는데요.

저는 ‘스포츠교육학’과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윤리’과 ‘운동역학’, ‘한국체육사’를 선택했습니다. 합격 기준은 평균 점수 60점 이상. 한 과목도 40점 밑으로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커트라인은 높지 않은 편이나 생각보다 공부 분량이 많더군요. 틈틈이 필기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기의 경우 IM(Individual Medley 개인 혼영) 100m 남자는 1분 30초, 여자는 1분 40초 이내에 들어와야 합니다. 수영 실기의 합격률은 30% 정도라고 해요. 접영과 배영, 자유형과 평영 순으로 25m씩 레이스를 진행하면 되는데, 기준 기록에 들어와야 하는 것 이외에도 실격 사유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요 실격 사유는 아래와 같아요.

• 출발 신호음 전에 스타트할 시
• 잠영 15m 이상 할 시
• 배영턴 직전 수면 위로 등이 90도 이상 보일 시
• 접영턴, 평영턴 양손 터치하지 않을 시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바로 당일 구술 면접도 봅니다. 구술 면접은 총 3가지 수영에 관한 질문에 대해 면접관에게 답하는 형태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질문의 예시로는 스타트대 규격, 수영 대회 심판 배정 숫자 및 역할, 물속에서 패닉을 느끼는 이유 등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이것까지 통과하면 자격증을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연수 과정도 반드시 이수해야 하죠. 연수 과정은 일반 수업과 현장 실습 과정으로 나눠져요. 연수기관 담당 대학교를 확인해 일반 수업은 66시간 중 90% 이상을 수강하면 됩니다. 주중반과 주말반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체육학과 교수들이 진행하는 수업이기에 비전공자인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어요. 현장 실습은 총 24시간 중의 90% 이상을 이수하면 되고, 연수한 대학교에서 연결해 준 기관에 가거나, 따로 응시자가 현장 실습 기관을 구해도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의 최종 합격 시기는 11월경. 필기와 실기/구술, 연수 과정을 모두 통과했을 때입니다. 봄에 시작해 겨울에 마치는 장기전이죠. 자격증 취득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수영인으로서 자신의 취미인 수영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좋아하는 수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원고를 쓰는 지금 저는 필기시험이 코앞이라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동시에 실기 대비 수영 훈련을 계속 받고 있죠. 그러면서 저의 모든 영법을 세밀히 뜯어보고 교정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언젠가 제가 받은 실기 집중 훈련도 레터에서 소개해 볼게요). 수영에서 더 진지하게 진로 탐색을 해보고 싶은 분들, 내가 좋아하는 수영을 더 가까이에 두고 싶으신 분들, 최근 수영에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는데 변화를 꾀하고 싶은 수영인에게 감히 추천하고 싶은 기나긴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