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교육 마지막 주인 3주 차가 됐습니다. 사전 테스트를 볼 때까지만 해도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끝이 다가왔네요. 다들 습관처럼 ‘내일이면 끝난다’ ‘오늘만 버티자’를 웃으며 얘기했어요.

드디어 토요일 아침, 2주 연속 주말 내내 봤던 탓인지 부쩍 서로가 친해졌습니다. 아침부터 믹스 커피를 가져와서 나눠주시기도 하고요. 비타민과 기운 나는 보충제 같은 것도 건네주시기도 했습니다. 깊어지는 동지애를 느끼는 아침, 뭉클해진 발걸음으로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주로 지난 시간에 익혔던 걸 복습하면서 디테일한 것을 하나하나 잡아나갔습니다. 많은 영법을 앞서 배웠기에 준비 운동 때부터 할 것들이 많았는데요. 자유형, 평영, 횡영, 기본배영, 트러젠, 구조횡영, 구조배영순으로 진행됐어요. 대부분 영법은 100m를 소화했는데 횡영과 구조횡영은 400m를 채웠습니다. 아무래도 구조 영법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중량물 운반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기초 훈련으로 더욱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이후 중량물 5kg 운반 실습이 있었어요. 지난주에는 운반만 했다면 이날은 입수법-접근법-다이빙 모든 과정 이후에 운반까지 진행했어요. 즉, 25m를 헤드업 평영이나 트러젠으로 간 뒤에 잠수해서 중량물을 물 위로 건져 다시 25m를 돌아와야 했습니다. 운반만 했을 때는 그나마 할 만하다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접근하고 잠수해서 중량물을 수면 위로 건질 때는 이미 많은 에너지를 쓰기에 다시 운반해 오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왜 라이프가드 최종 테스트 가운데 ‘중량물 운반’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지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잠영 실습, 아직까지 저는 한 번도 최종 테스트 통과 기준인 20m를 넘어본 적이 없는데요. 이날은 첫 번째 실습 이후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선 출발할 때 물 깊숙이 들어가야 할 것, 고개는 앞을 보지 말고 바닥을 보면서 갈 것, 호흡이 가빠질 때는 코로 ‘음’하고 숨을 뱉을 것, 최후에는 물을 조금씩 삼키는 것까지 잠영에 대한 모든 노하우를 강사님의 세밀한 피드백을 통해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후 두 번째 실습으로 이어졌는데, 마침내 20m를 넘었습니다. 여전히 깊은 물은 두렵고 이름 모를 공포감이 들기도 하지만, 차분하게 알려주신 방법들을 하나하나 도입해보니 물속에서 더 자유롭고 수월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