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번째 뉴스레터에서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수영 자격증’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 가볍게 살폈고, 그 가운데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인명 구조 요원 과정 ‘라이프가드’에 대한 얘기를 잠시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레터가 씨앗이 되었을까요? 저는 레터가 발행되는 2월 4일 오전에 사전 테스트를 보고, 통과하면 마침내 라이프가드 과정을 밟게 됩니다.

지난 레터에서 사전 테스트 관련해서 시간을 잘못 쓴 내용이 있었는데요. 자유형 100m + 평영 100m를 4분 30초 이내에 완주해야 한다고 적었는데, 대한적십자사 공식 표기로는 5분이라고 기재가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의 후기 속에서 4분 30초를 기준으로 작성하신 분도 더러 계셔서 내일 정확히 수영장에 가봐야 통과 기록 기준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을 재는 동안에는 바닥에 발이 닿거나 멈추게 되면 탈락이라고 하네요. 수영하는 가운데 수경이 뒤집어져서 멈춰선 분도 계셨는데 그대로 탈락이 되었다는 후기도 봤습니다. 더불어 잠영 10m 이상도 테스트 항목에 있습니다.

라이프가드 과정은 평가를 제외하고 총 48시간의 교육 과정으로 구조영법, 개인안전, 가기구조, 수영구조, 응급처치 및 구조호흡, 심폐소생 등을 배운다고 합니다. 저는 주말반으로 등록했고요. 3주 동안 주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육 시간이 잡혀 있습니다. 교육 과정 총비용은 25만 원이었습니다. 수영장 사용 요금은 별도고요. 제가 가는 수영장은 오전 오후 합해서 사용료가 2만 원이라서 총 6번을 가게 되면 12만 원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만일 사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테스트 비용 10%를 제외하고 모두 돌려준다고 하네요.

오전부터 초저녁까지 지속해서 수영장에 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몸의 온도가 현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강습이나 자유 수영 시간에 2시간 가까이 수영장에 있었던 적은 있었는데, 더욱 긴 시간을 물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 곧잘 상상이 가질 않는데요.

공식 준비물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수영장에서 가볍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옷이나 큰 타월을 준비하면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추위를 싫어해 두 가지 품목 모두 챙겨보려고 합니다.

라이프가드 교육 과정의 많은 합격 후기들을 살펴보면 ‘끝까지 버티기’가 공통점으로 나와 있었어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인 만큼 교육의 팽팽한 긴장감과 훈련 강도가 이미 예고돼 있습니다.

레터가 메일함에 도착했을 즈음에 저는 사전 테스트를 앞두고 있을 것 같아요. 저.. 통과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적으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구독자분들의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후 2월 한 달 동안에는 주차 별로 벌어지는 일련의 교육 과정들을 시리즈 형태로 레터에 생생하게 매달아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지난 레터에서 레디투킥이라는 브랜드가 열었던 스위밍클럽 이야기를 전했죠. 이번에는 그 클럽의 주최 측인 레디투킥을 좀 더 알아봤어요. 

Ready to kick. 직역하면 킥을 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죠. 세상을 발로 차면서 자신만의 물결을 만들 준비가 됐는지 물어보고, 같이 나아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브랜드를 만든 양수현님의 말이에요*.

흥미로운 건 브랜드의 창업자가 뉴스레터로 유명한 '뉴닉'의 디자이너님이었다는 거예요.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디자인이라는 전공과 수영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결합했다고요. '물성'이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서 도전한 게 수영 용품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유아체능단을 다닐 만큼, 수영과 가까운 삶을 살았던 덕분이라고 해요. 

그렇게 해서 시작한 첫 제품은 수영 모자였어요. 노란색과 빨간색, 흰색 배경의 실리콘 수모에 직관적인 로고, 또 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Flower Dip'이라는 제품은 수영 모자를 쓰면 두상이 드러나 사진을 찍고 싶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겨냥했어요. 두상이 동그랗게 보이도록 이중 원단을 쓰고, 물에 들어가도 꽃 모양이 처지지 않도록 심지를 넣어 달았다고 합니다.

마침 이 브랜드 제품의 실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어제의 미래 사진전)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물개도 여기에서 실물을 봤다고 해요. 2월26일까지 볼 수 있다니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진의 공간을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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