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코스 수영 대회를 아시나요? - by 물개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멜버른에서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열렸습니다. 쇼트코스 대회는 25m 규격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 수영 대회로 첫 대회는 1993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렸고,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롱코스 50m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수영 경영뿐만 아니라 수구, 오픈워터, 다이빙 등의 물과 관련된 모든 종목이 열리는 대회예요. 반면, 쇼트코스 대회에서는 수영 경영 경기만 치러집니다.

쇼트코스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지 않는 종목이기도 해요. 실제로 경기를 보면 짧은 거리에서 박진감 있게 진행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인만 참여할 수 있는 쇼트코스 유럽 수영 선수권 대회가 열릴 정도라고 하니 열기를 대략 아시겠죠?

쇼트 코스 경기는 거리 상 동일하더라도 롱코스 경기에 비해 빠른 기록이 나옵니다. 25m 코스이기 때문에 턴 동작이 두 배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턴 할 때의 반발력으로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해요. 실제로 황선우 선수의 2022년 200m 헝가리 세계선수권 롱코스 기록은 1분 44초대고, 이번 2022년 200m 멜버른 세계선수권 쇼트코스 기록은 1분 39초대입니다.

동일한 선수가 동일한 거리에 참여했지만 기록에서는 꽤 큰 차이가 나죠? 아울러 쇼트코스 경기에서는 선수들 사이에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져 관중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합니다.

이번 멜버른 쇼트코스 대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한국 선수들 중심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영상 링크와 함께 글을 보시면 더 현장감 있게 쇼트코스 대회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3주 동안 수영을 가지 않았더니 벌어진 일 - by 인어

개인적으로 겨울 아침은 저에게 가장 어려운 시간입니다. 어둡고 추워서 이불 밖을 떠나는 데 늘 힘들어하죠. 결국 12월의 저는 나태해지고 말았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어제 일이 많았다는 핑계로 오전 7시 수영을 놓쳤죠.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갔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3주 연속 가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습관을 형성하는 데 보통 3주 걸린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습관을 잃는데도 3주면 충분하더군요. 수영 결석한지 2주차쯤 되자, 제가 수영을 배우러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도 잊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기본적으로 7시가 넘어 있었죠. 몸이 무거운 건 당연했습니다.

그런 날이 길어지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12월 마지막 주 수요일 수영을 가기로 결심했어요. 전날부터 짐을 미리 다 쌌습니다. 입을 옷까지요. 그리고 6시40분에 겨우 눈을 떠 나갔죠. 신기한 게 3주 만에 나가니까 수영장을 처음 가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떨렸습니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가니 역시나, 이 느낌이더군요. 살짝 차가운 듯하면서도 들어가니 자유로워지는 느낌. 모처럼 자유형을 펼쳐 신이 났습니다.

지난달 리모델링된 수영장도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살짝 어둡나 싶었던 조명이 훨씬 밝아졌어요. 외부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없는 곳이다 보니, 밝아진 조명이 더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레인 구분도 벽에 더 명확히 숫자로 큼지막하게 써놨더군요. 안경을 벗으면 눈이 좋지 않은 제게 제격이었습니다. 이런 변화도 오랜만에 가니 다시 크게 다가왔어요.

놀랍게도 제가 빠진 사이 선생님이 바뀌어 계셨어요. 파이팅 넘치는 (달리 말하면 훈련을 빡세게 시키시는) 선생님이 서계셨습니다. 사실 이전 선생님과는 헤어지는 인사도 못했는데, 3주의 길이를 체감했습니다. 덕분에 가자마자 무한 레인 반복. 정신없이 하고 나니 그날의 시간도 끝.

다행인 건 새해가 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다시 가서 감을 되찾았다는 거예요. 만약 제가 12월 첫째주 이후 새해가 되도록 한 번도 강습을 가지 않았다면, 분명 다음주는 더 위기였을 거예요. 혹시 수영에서 해이해진 여러분, 아직 오늘 하루(12월31일)가 남았습니다! 다시 감을 되찾고, 우리 새해에는 더 파이팅 넘치게 해보죠!